우리의 봄맞이는 꽃 구경으로 시작한다. 산수유를 보러 이천에 다녀오기도 하고, 응봉산으로 개나리를 맞이하러 간 적도 있었다. 서울의 응봉산은 해마다 개나리 축제가 열릴 만큼 개나리 꽃이 유명한 곳이다. 이맘 때 즈음 응봉산 옆을 지나가면 산 전체가 노랗게 물든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나와 짝꿍은 예전부터 응봉산에 가보자고 꽤 오랫동안 이야기했는데, 정작 단 한 번도 가보지를 않았다. 사실 나는 개나리가 피어나는 이 시기에 가보고 싶어서 아껴뒀던 것이었는데, 짝꿍은 내가 응봉산에 대해 이야기만 할 뿐 정작 가보자고는 하지 않으니까 새삼 서운했나 보다. 나는 나름대로 최고의 순간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 마음이 잘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다. 짝꿍의 그 서운한 감정은 개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