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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18

[브런치북] 국제커플이 보는 한국_서울 남산

봄이 겨울을 조금씩 밀어내는 기미가 보일 때쯤, 나와 짝꿍은 서울 남산에 올랐던 적이 있었다. 남산은 케이블카 타고 몇 번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걸어서 올라갔다. 햐앗트 호텔 앞에서 시작된 남산 오르기는 서울타워를 지나 안중근의사 기념관으로 내려오면서 끝이 났다. 이제 어느덧 꽤 시간이 지나버린 그 날의 기억을 써내려가려 한다.  "저기 남산서울타워 보인다. 꽤 멀어 보이는데?""가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도착할걸? 한 번 가보자!"  우리는 하얏트 호텔 앞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그곳부터 남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남산 쪽을 바라보니까 남산서울타워가 보였다. 그 거리가 꽤 멀어 보였는데, 짝꿍은 너무 많이 걸어야 하는건 아닌지 걱정이 앞섰나보다. 그래도 산 속으로 이리저리 길 따라 가다..

여행 2025.02.07

[브런치북] 미래도시의 밤 모습_인천 송도 야경

"우리 미래도시 가볼까?" 인천 송도는 인천공항에서 인천대교를 건너면 바로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위치적으로 매우 뛰어난 곳이다. 그래서 인천 송도에는 각종 기업들이 들어서있고, 그에 따라 독특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의 건축물들이 많다. 그래서 언뜻 보면 미래의 도시 모습을 현실에 재현해 놓은 듯하다. 이런 모습 때문에 짝꿍은 송도라는 이름보다 미래도시(futuristic city)라고 많이 부르기도 한다. 나와 짝꿍은 송도 야경을 보기 위해 송도에서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센트럴파크로 향했다. 큰 공원 안에는 크진 않지만 고풍스런 한옥마을이 조성되어 있고, 공원 주변으로는 각종 건물들이 빛을 내면서 매력을 뽐내고 있다. 건물 각각의 특징이 다르고, 꽤 독특한 형태로 지어진 건물들도..

여행 2023.12.08

[브런치북] 해넘이를 보러 용유도에 가다

인천 영종도는 공항 때문에 심심치 않게 찾게 되는 곳이다. 예전부터 영종도를 꽤 많이 다녔었는데, 이 섬에는 공항 이외에 내가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 영종도는 우리나라 서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해넘이를 보러 가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다. 그래서 나는 해가 지는 모습을 보고 싶을 때면 영종도로 달려가곤 했다. 몇 년 전에 영종도로 일몰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그보다 더 전에는 주로 혼자 다녀왔다면, 이 때는 짝꿍과 함께 산 뒤로 또는 수평선 뒤로 내려가는 해를 보고 왔었다. 내가 갔었던 장소는 용유도 해변과 을왕리 해수욕장이었다. 나는 그 중에서도 용유도 해변에서 바라보는 일몰의 모습이 특히 아름다웠다. 해가 넘어가고 있는 용유도 해변 우연이 운명이 될 때가 있다. 용유도 해변을 다녀온 것은 여름..

여행 2023.12.06

[브런치북]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 - 월미도

가까울수록 소홀하다. 오늘은 인천에 대한 여행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지금까지 내가 인천에 대해 포스팅한 적은 거의 없었다. 서울에서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곳이고, 실제로도 지금까지 꽤 많은 곳을 다녀왔는데 한 번도 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어찌보면 가장 가까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소홀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금이라도 가까울수록 오히려 더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할 것 같다. 3년 전 즈음, 짝꿍과 함께 인천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우리가 인천에서 찾아간 곳은 월미도였다. 짝꿍이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내가 처음으로 데려갔던 곳이 월미도였는데, 그 추억을 되새길겸 다시 한 번 찾은 것이다. 그 때에는 워낙 바다를 좋아하는 짝꿍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싶어서 가장 가깝..

여행 2023.12.03

[브런치북] 가을이 아름다운 절 - 여주 신륵사

지난 가을, 짝꿍과 함께 단풍을 구경하러 여주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원래 계획은 강천섬에 가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는 것이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까 아래 사진처럼 이미 단풍이 다 떨어진 이후라서 나무가 아니라 땅이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꿩 대신 닭, 그런데 닭이 더 좋은걸? 실망한 채로 집으로 돌아갈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여주까지 왔는데 신륵사는 들렀다 가자는 마음으로 신륵사로 향했다. 개인적으로 신륵사에서 바라보는 남한강 풍경이 좋아서 짝꿍에게 소개시켜 줄 겸 같이 가자고 한 것이다. 그렇게 도착한 신륵사 주차장에서 우리는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들을 보게 되었고, 강천섬에서 실패했던 단풍놀이를 이 곳에서 할 수 있었다. 신륵사 주차장 옆으로 그렇게 크지 않은 공원이 있는데, 그 곳에 단풍나무들이..

여행 2023.11.30

[브런치북]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섬 - 강화 교동도

나와 짝꿍은 강화도로 짧은 휴가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강화도는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서울과 완연하게 다른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나 짧은 여행을 다녀오고 싶을 때 찾는 곳이다. 그래서 이미 꽤 여러 번 강화도를 다녀왔었는데, 이번에도 짧은 여행지로 강화도를 택했다. 강화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서울로 오기 전에 갈 만한 곳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교동도에 가보고 싶다고 했더니, 짝꿍도 흔쾌히 가보자고 동의했다. 교동도는 강화도 북단을 가로질러 가면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교동대교가 나온다. 교동대교를 건너면 우리나라 최북단의 섬, 교동도에 들어서게 된다. 교동대교는 2014년에 개통되었는데, 그 이전까지만 해도 접근성이 좋지 않고 북한과 가깝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여행 2023.11.27

[브런치북] 역사와 지금이 어우러지는 곳 - 수원 화성

얼마 전, 일이 있어서 짝꿍과 함께 안양에 간 적이 있었다. 안양에서의 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근처를 가볼 시간이 생겼고, 짝꿍은 당연한 것처럼 수원을 이야기했다. 그 중에서도 수원의 심장, 수원 시민들이 나들이 장소로 애정하는 공간인 수원 화성으로 우리는 차를 몰았다. 새로운 챕터의 시작 짝꿍에게 한국의 첫인상을 심어준 곳이 수원이다. 첫번째 직장이 수원이라서 1년 정도 수원에 살았었는데, 이곳에서 한국의 생활과 문화에 조금씩 적응할 수 있었다. 영국에서의 생활을 뒤로하고 한국에서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된 곳, 그래서 수원은 짝꿍에게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 영국 콘월 지방에서 태어난 짝꿍이, 도미니카 공화국의 산토 도밍고에서 자랐고 한국 수원에 자리를 잡았다. 짝꿍은 수원이 자신의 세번째..

여행 2023.05.29

[브런치북] 국제커플이 담아내는 대한민국 - 남한산성 야경

앞선 글에서 몇 번 언급한 대로 나와 짝꿍은 야경을 좋아한다. 같은 장소를 가더라도 낮과 밤 중에서 한 시간대만 갈 수 있다면, 야경을 화려하게 빛내주는 불빛이 있는 곳에서는 주로 밤시간대를 선택하는 편이다. 물론 그런 불빛이 드문 산골이나 시골에서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낮시간대를 선호한다. 특히 짝꿍은 올말졸망 다양한 색으로 반짝이는 불빛을 바라보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그런 짝꿍과 함께 서울의 야경을 보러 남한산성에 다녀왔다. "이렇게 꼭 밤에 산을 올라가야 해? 야경이 얼마나 예쁘길래?" "가보면 알아. 조금만 올라가 보자." "별로면 내려오는 내내 불평할거야(찡긋)" 우리가 남한산성에 도착한 것은 오후 늦은 시간이었다. 산성에 오르기 전에 입구에 있는 여럿 식당 중 한 곳에서 저녁을 먹고..

여행 2023.05.22

[브런치북] 국제커플이 담아내는 대한민국 - 서울로7017

서울의 밤거리는 아름답다. 어디를 가더라도 오색찬란한 불빛이 빛나고 있고, 이를 보고 있을 때면 환상의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나와 짝꿍은 서울의 야경을 보러 종종 다니곤 하는데, 얼마 전 다녀온 장소를 오늘 이야기해볼까 한다. 서울 중심에서 자동차 위로 걸어다닐 수 있는 구름다리, 서울로7017의 밤모습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 산책 가자!" 집에서 저녁까지 먹은 어느 날, 나와 짝꿍은 밖으로 나왔다. 실내로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야외에서 산책할 만한 장소를 찾아가곤 하는데 이 날 우리는 서울로7017로 향했다. 서울로7017는 회현역부터 서울역 뒤쪽(서부교차로)까지 연결하는 산책로로 원래는 고가도로였던 것을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2017년에 시민들에..

여행 2023.03.16

[브런치북] 국제커플이 담아내는 대한민국 - 샛강생태공원

지나간 가을의 어느 날, 짝꿍과 나는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서울에 살고 있지만, 정작 서울 나들이는 많이 하지 않았기에 평소에 우리가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발길을 향했다. 그리고 우리는 서울 도심 속, 작은 숲 하나를 만났다. 바로 여의도에 있는 샛강생태공원이다. "저 다리 봐바. 멋있는데?" 우리가 샛강생태공원을 가기 얼마 전,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짝꿍이 옆을 보라고 해서 고개를 돌렸더니 멋드러진 조형물이 세워진 다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쉽게 볼 수 없는 디자인 때문에 짝꿍은 이 다리에 관심을 드러냈고 몇 분 후 자연스럽게 그 곳에 가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주말에 나와 짝꿍은 그 다리 위에 서 있게 되었다. 그 다리가 바로 여의도와 신길역을 이어주는 샛강문화다리이..

여행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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