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겨울을 조금씩 밀어내는 기미가 보일 때쯤, 나와 짝꿍은 서울 남산에 올랐던 적이 있었다. 남산은 케이블카 타고 몇 번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걸어서 올라갔다. 햐앗트 호텔 앞에서 시작된 남산 오르기는 서울타워를 지나 안중근의사 기념관으로 내려오면서 끝이 났다. 이제 어느덧 꽤 시간이 지나버린 그 날의 기억을 써내려가려 한다. "저기 남산서울타워 보인다. 꽤 멀어 보이는데?""가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도착할걸? 한 번 가보자!" 우리는 하얏트 호텔 앞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그곳부터 남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남산 쪽을 바라보니까 남산서울타워가 보였다. 그 거리가 꽤 멀어 보였는데, 짝꿍은 너무 많이 걸어야 하는건 아닌지 걱정이 앞섰나보다. 그래도 산 속으로 이리저리 길 따라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