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영국인 짝꿍과 함께 사는 이야기 - 크리스마스

윤씨공간 2020. 12. 2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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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짝꿍과 함께 살게되면서 발견하게 된 큰 문화 차이는 바로 크리스마스를 대하는 자세이다. 크리스마스가 서양권 국가에서는 큰 명절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영국인과 함께 살면서 경험하는 크리스마스에 대한 인식 차이는 정말 컸다. 

 

한국에서 자란 나는 크리스마스를 특별한 날이라기보다는 그저 커플끼리 같이 보내는 날, 또는 그냥 하루 쉬는 날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나에게 그렇게 중요한 날이 아니었기 때문에 특별히 그 날을 기념해야 한다거나, 특별하게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나와는 다르게 짝꿍은 크리스마스를 정말 특별한 날로 인식하고 기념한다. 어렸을 때부터 크리스마스에는 온가족이 모여서 선물을 주고받고 같이 밥도 먹는 문화에서 자랐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는 온가족이 모일 수 있는 특별한 날인 것이다. 더군다나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자랐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모든 영국인이 그런것이 아니라, 짝꿍 가족의 문화이기도 하다.) 

 

그렇게 온가족이 모이는 크리스마스인데, 올해는 짝꿍이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외국으로 나갈 엄두 자체가 안나서 정말 아쉽지만 올해는 한국에서 보내기로 한 것이다. 그런 짝꿍이 요즘 기분이 울적하다고 한다. 항상 가족끼리 모이는 날에, 본인만 지구 반대편에 떨어져 있는 기분일 것이다. 그래도 우리 둘만의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그리고 내년에는 온가족이 다시 모여 앉아서 선물을 주고받는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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