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국인 짝꿍과 함께 살고 있다. 처음 만나서 사귀기 시작했고, 어느덧 시간이 지나 결혼까지 해서 같이 살고 있다. 살아온 환경이 워낙 달랐던 우리였기에 그 차이를 좁혀 나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이제는 서로가 많이 비슷해졌다.
대표적인 차이 중에 하나가 바로 아침식사에 대한 차이였다. 한국인인 나는 아침식사로 항상 밥과 국을 먹었던 사람이었고, 영국인인 짝꿍은 빵을 먹으면서 자랐다. 단순한 식습관 차이일 뿐이었지만, 같이 살게 되면서 이는 서로가 극복해야만 하는 차이가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영국 생활을 경험하면서 빵 종류의 식사에 익숙해져 있었고, 아침으로 샌드위치나 토스트를 먹는 것에 크게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그렇게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아침식사로 가벼운 빵을 먹게 되었다. 다만 한국의 빵 종류가 대부분 달고, 버터가 많이 들어간 것이 많아서 아침으로 먹을 빵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아침부터 달고 버터 잔뜩 있는 빵을 먹으면 아무래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최대한 안 달고 버터가 들어가지 않은 빵, 또는 호밀 빵을 찾아서 사먹곤 한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차이점은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같이 살아가고 있다. 서로 맞춰야 할 차이가 있으면 이야기를 통해 맞춰 나가고,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부분은 서로가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된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다름에 대한 인정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그 부분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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