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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담아내기 125

[브런치북]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섬 - 강화 교동도

나와 짝꿍은 강화도로 짧은 휴가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강화도는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서울과 완연하게 다른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나 짧은 여행을 다녀오고 싶을 때 찾는 곳이다. 그래서 이미 꽤 여러 번 강화도를 다녀왔었는데, 이번에도 짧은 여행지로 강화도를 택했다. 강화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서울로 오기 전에 갈 만한 곳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교동도에 가보고 싶다고 했더니, 짝꿍도 흔쾌히 가보자고 동의했다. 교동도는 강화도 북단을 가로질러 가면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교동대교가 나온다. 교동대교를 건너면 우리나라 최북단의 섬, 교동도에 들어서게 된다. 교동대교는 2014년에 개통되었는데, 그 이전까지만 해도 접근성이 좋지 않고 북한과 가깝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여행 2023.11.27

[브런치북] 잔잔한 호수, 기다란 다리 - 파주 마장호수

나와 짝꿍은 주말이 되면 오전을 푹 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디론가 1박 이상의 여행을 떠나지 않는 이상, 늦게 일어나는 날이 많고 일찍 일어나더라도 어디론가 가기보다는 아침을 먹으면서 여유로운 오전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오전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에 바람쐬러 나가는 날이 많은데, 그렇다 보니까 아무래도 서울이나 서울 근교를 많이 찾아가게 된다. "바람쐬러 갈까?" "그래! 나가자! 근데, 어디?" "서울을 벗어나면 좋겠는데..." 이 날도 비슷한 루틴으로 흘러가는 일요일이었다. 평범하게 아침을 먹고 넷플릭스를 보면서 쉬고 있었다. 그러다가 밖에 나가자는 이야기가 동시에 나왔고, 우리는 어디를 갈까 검색하기 시작했다. 서울 도심의 빌딩 숲을 벗어나서 진짜 나무로 된 숲을 보고 싶었다. 일단 우리는 파주..

여행 2023.06.12

[브런치북] 역사와 지금이 어우러지는 곳 - 수원 화성

얼마 전, 일이 있어서 짝꿍과 함께 안양에 간 적이 있었다. 안양에서의 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근처를 가볼 시간이 생겼고, 짝꿍은 당연한 것처럼 수원을 이야기했다. 그 중에서도 수원의 심장, 수원 시민들이 나들이 장소로 애정하는 공간인 수원 화성으로 우리는 차를 몰았다. 새로운 챕터의 시작 짝꿍에게 한국의 첫인상을 심어준 곳이 수원이다. 첫번째 직장이 수원이라서 1년 정도 수원에 살았었는데, 이곳에서 한국의 생활과 문화에 조금씩 적응할 수 있었다. 영국에서의 생활을 뒤로하고 한국에서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된 곳, 그래서 수원은 짝꿍에게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 영국 콘월 지방에서 태어난 짝꿍이, 도미니카 공화국의 산토 도밍고에서 자랐고 한국 수원에 자리를 잡았다. 짝꿍은 수원이 자신의 세번째..

여행 2023.05.29

[브런치북] 국제커플이 담아내는 대한민국 - 남한산성 야경

앞선 글에서 몇 번 언급한 대로 나와 짝꿍은 야경을 좋아한다. 같은 장소를 가더라도 낮과 밤 중에서 한 시간대만 갈 수 있다면, 야경을 화려하게 빛내주는 불빛이 있는 곳에서는 주로 밤시간대를 선택하는 편이다. 물론 그런 불빛이 드문 산골이나 시골에서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낮시간대를 선호한다. 특히 짝꿍은 올말졸망 다양한 색으로 반짝이는 불빛을 바라보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그런 짝꿍과 함께 서울의 야경을 보러 남한산성에 다녀왔다. "이렇게 꼭 밤에 산을 올라가야 해? 야경이 얼마나 예쁘길래?" "가보면 알아. 조금만 올라가 보자." "별로면 내려오는 내내 불평할거야(찡긋)" 우리가 남한산성에 도착한 것은 오후 늦은 시간이었다. 산성에 오르기 전에 입구에 있는 여럿 식당 중 한 곳에서 저녁을 먹고..

여행 2023.05.22

[브런치북] 국제커플이 담아내는 대한민국 - 낙산공원_야경

서울의 밤은 찬란하게 빛난다. 짝꿍과 나는 그렇게 빛나는 서울을 자주 보러 간다. 서울에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장소가 여럿 있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 낙산공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서울 성곽을 따라 걸으면서 다양한 서울의 밤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낙산공원이다. 그럼 낙산공원에서의 우리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오늘은 낙산공원에 올라가 보자. 야경이 진짜 예뻐!" "많이 올라가야 돼? 야경은 보고 싶은데, 올라가는건 싫은데..." "아니야, 얼마 안 걸려. 한 10~15분 정도?" "진짜? 그것보다 오래 걸리면 화낼거야!" 대학로는 나와 짝꿍이 꽤 좋아하는 장소이다. 지금까지 대학로를 정말 많이 갔었는데, 정작 그 뒤에 대학로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낙산공원을 올라가지는 않고 있었다. 야경..

여행 2023.03.28

[브런치북] 국제커플이 담아내는 대한민국 - 서울로7017

서울의 밤거리는 아름답다. 어디를 가더라도 오색찬란한 불빛이 빛나고 있고, 이를 보고 있을 때면 환상의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나와 짝꿍은 서울의 야경을 보러 종종 다니곤 하는데, 얼마 전 다녀온 장소를 오늘 이야기해볼까 한다. 서울 중심에서 자동차 위로 걸어다닐 수 있는 구름다리, 서울로7017의 밤모습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 산책 가자!" 집에서 저녁까지 먹은 어느 날, 나와 짝꿍은 밖으로 나왔다. 실내로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야외에서 산책할 만한 장소를 찾아가곤 하는데 이 날 우리는 서울로7017로 향했다. 서울로7017는 회현역부터 서울역 뒤쪽(서부교차로)까지 연결하는 산책로로 원래는 고가도로였던 것을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2017년에 시민들에..

여행 2023.03.16

[브런치북] 국제커플이 담아내는 대한민국 - 아차산

"우리 산에 한 번 가볼까? 대신 처음이니까 조금 덜 힘든 산으로 가보자." "그래. 서울에 그렇게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는 산이 하나 있어." 짝꿍이 얼마 전에 산에 한번 가보자고 했다. 예전에는 산에 올라가는 것에 대한 매력을 잘 모르고, 등산을 꺼려하던 짝꿍이었는데 여기저기서 산에 갔다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면서 산에 한 번 가보고 싶어진 것이다. 짝꿍이 이야기를 꺼냈지만, 산을 선택하는 것은 나의 몫이었다. 등산이 처음인 짝꿍을 위해 나는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는 아차산을 선택했다. 아차산은 내가 이미 몇 번 가본 곳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올라가야 하는지, 산의 모습이 어떤지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아차산을 선택한 이유는 코스가 별로 힘들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아차..

여행 2023.03.09

[브런치북] 국제커플이 담아내는 대한민국 - 샛강생태공원

지나간 가을의 어느 날, 짝꿍과 나는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서울에 살고 있지만, 정작 서울 나들이는 많이 하지 않았기에 평소에 우리가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발길을 향했다. 그리고 우리는 서울 도심 속, 작은 숲 하나를 만났다. 바로 여의도에 있는 샛강생태공원이다. "저 다리 봐바. 멋있는데?" 우리가 샛강생태공원을 가기 얼마 전,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짝꿍이 옆을 보라고 해서 고개를 돌렸더니 멋드러진 조형물이 세워진 다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쉽게 볼 수 없는 디자인 때문에 짝꿍은 이 다리에 관심을 드러냈고 몇 분 후 자연스럽게 그 곳에 가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주말에 나와 짝꿍은 그 다리 위에 서 있게 되었다. 그 다리가 바로 여의도와 신길역을 이어주는 샛강문화다리이..

여행 2023.03.02

오늘의 영어표현 - in the zone

오늘은 'in the zone'이란 표현을 설명해보려 한다. in the zone은 구어체에서 많이 사용되는 표현으로, '~에 푹 빠져있는'이라는 의미로, 종종 무아지경의 집중(또는 몰입) 상태를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 표현을 영영사전에서 찾아보면, 'in a mental state that enables one to perform to the best of one's ability' (출처: Collins Dictionary) 라고 나오는데, 이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정신 상태'라는 뜻으로, 다시 말해서 최대한의 집중/몰입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표현의 예문은 아래와 같다. "Don't bother me! I'm in the zone now." ("방해하지 마! 나 완전 ..

영어 한마디 2023.02.28

오늘의 영어단어 - bittersweet

오늘은 영어단어를 소개하려고 한다. 오늘 소개할 단어는 'bittersweet'이다. 이 단어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첫번째로 '달콤쌉싸름한'이란 뜻으로, 단어 그대로 bitter(쓴)와 sweet(달콤한)가 합쳐진 의미이다. 어떤 음식이 달콤하면서도 쓴 맛이 날 경우 이 단어를 사용하면 된다. 두번째로는 감정을 나타내는 뜻으로, '시원섭섭한'을 의미한다. 무언가 오랜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 것이 끝날 때 우리는 시원하면서도 서운한(또는 슬픈) 감정을 느낀다. 그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가 바로 bittersweet인 것이다. 캠브리지 사전에서는 'containing a mixture of sadness and happiness'라고 설명한다. 즉, 슬픈 감정과 행복한 감정이 섞여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영어 한마디 202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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